흔히들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말하는 일본. 우리나라와 사회적·문화적으로 많이 닮아있는 일본은 도서관의 모습 또한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네 개의 큰 섬으로 이루어진 열도 일본, 이번 탐방에서 해양과학도서관은 그 중에서도 일본 역사의 본토인 오사카와 천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교토로 지난 12월 19일부터 22일까지 도서관 탐방을 다녀왔는데요. 오사카부립대학도서관, 오사카시립중앙도서관, 교토대학도서관 세 곳을 견학하고 돌아왔습니다.
먼저 오사카부립대학도서관은 오사카 중심부에 위치한 대학으로 오사카 지방 대학도서관의 중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 곳은 대학도서관의 기본기능에 충실함과 동시에 면학분위기 조성에 힘쓰고자 특화된 스터디룸을 개설하였는데요. 24시간 운영하는 스터디룸과 일반 스터디룸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수의 인원이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도록 책걸상은 물론 파티션까지 모두 바퀴가 달려있어 학술규모에 맞는 자리배치가 가능합니다.

두 번째로 오사카시립중앙도서관은 오사카시의 공공도서관의 중심역할을 하는 도서관으로 오사카시내의 타 공공도서관과의 네트워크협력시스템이 매우 잘 구축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었고, 일본특유의 세밀함을 느낄 수 있는 도서관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지하철 출구와 연결되어 있는 지하1층에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인들을 위한 소설류나 대활자본 등을 배치하였는데요, 실제로도 노인들이 이용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그 건물에서 가장 채광이 좋은 1층 창가에는 어린이 코너를 설치하고 어린이의 키에 맞는 서가와 책상, 독서공간을 마련하여 어린이들의 독서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본 전체 19명의 노벨상 수상자 중 10명이나 배출하였다는 명문대, 교토대학의 도서관을 방문하였는데요. 오랜 전통이 엿보이는 나무들 사이에 빨간 벽돌로 지어진 도서관 외관이 고풍스러워보였고, 명문대답게 열람실 내의 학생들의 분위기 또한 사뭇 달라보였습니다.

대학생들이 학업자료로 도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상 및 음향자료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도록 감상실이 따로 설치되어 있으며, 이용자교육면에 있어서 도서관 이용법, Scopus, Web of science 등 다양한 학술 DB에 대한 교육도 시행하고 있었습니다.

<- 또한 작년부터 새로 시행된 시스템으로 대학원생이나 자원봉사자들이 제공하는 외국인 전용 참고봉사서비스가 있습니다. 일본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어, 다양한 언어로 교육 및 질의응답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 날은 봉사자가 일본인이라서 일본어와 영어만 가능하다고 하네요^^

또한 우리 도서관의 테마도서전시처럼 매월 특정주제분야를 선정하여 관련 도서를 전시·설명하고 있어 도서선정에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12월의 주제는 우주물리학이네요~^^
이렇게 세 도서관을 방문하면서 한 가지 단순하지만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열람실 책상 위에 생수 한 통이 놓여 있지 않았다는 점인데요, 관내 흡연, 음식물반입, 통화 금지 등 기본질서가 잘 지켜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가에 꽂힌 책의 상태가 매우 깨끗하였습니다.
과연 질서정연한 일본인이구나를 깨닫게 해준 순간이었습니다.
또한 정보가 발달하고 매체가 발달함에 따라 도서관이 도서를 제공하는 공간에서 점차 정보서비스센터의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는데요. 비교적 전통을 고수하고 있는 일본의 도서관을 둘러보니 체계적이며 차분한 분위기가 새삼 부럽게 느껴졌습니다. 우리 해양과학도서관도 언젠가 이렇게 깊은 역사를 자랑할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