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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찾아간 찾아가는 해양과학교실 - 칭다오 편


 

해양과학의 미래를 찾아서

- 해외로 찾아간 <찾아가는 해양과학교실(칭다오 편)>

 

  

1. 그곳에도 있었네우리 아이들이

  1992 8 수교 이래 20교역규모 34인적교류 53 증가나날이 가까워지고 있는 나라중국뜨거운 상호교류 속에 인적교류도 53배나 증가하여 현재 중국에 사는 재외국민은 65만을 헤아립니다그런데 혹시 궁금하신 점 없나요? 65만의 한국 사람이 산다면그들의 아이들은 어디에 있을까어디에서 무엇을 배우며 무슨 꿈을 키울까만일 건조한 숫자들 속에서 이런 의문을 가지셨다면아마도 당신은 부모님이거나 교육관계자이거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과학도서관에서 기획한 <찾아가는 해양과학교실>의 멤버일 것입니다.

 

 

   지난 2013 6 3~65일까지, <찾아가는 해양과학교실>중국 칭다오를 찾았습니다인구 800 만의 칭다오에 체류하는 한국인은 5만여부모를 따라 중국을 찾은 아이들이 자라고 있었습니다한국과 너무나 비슷하면서도 약간은 다른 모습으로.

 

 

2. 전 세계의 우리 아이들에게 해양의 꿈을

  칭다오는 우리원과도 인연이 깊은 도시입니다한반도를 닮은 지형도 친근하지만해양과학 분야에서 우리와 중국의 교류 거점이 바로 칭다오지요하지만 한중해양과학공동연구센터의 구본관 부소장의 말이 아니었다면칭다오에 있는 우리 아이들이 처한 어려움을 이렇게 일찍 알아차릴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해외에 있는 많은 학생들이 그렇겠지만칭다오 학생들은 국내 학생들에 비해 문화적 혜택을 받거나 직업 정보를 들을 기회가 적습니다한국해양과학기술원 같은 최고의 연구기관이 해줄 있는 역할이 있지 않겠습니까?” 

 

  

  흔히 해외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는 청소년들은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구체적인 진학정보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기회는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이에 해양과학도서관의 한종엽 관장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그동안 진행해왔던 <찾아가는 해양과학교실프로그램을 생각해냈습니다.

 

대중과 청소년에게 해양과학기술을 널리 알린다는 것은 우리 기관의 목표에 따라 몇 년 전부터

<찾아가는 해양과학교실>성공적으로 진행했으니시스템과 노하우를 이용하여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한종엽 관장의 제안에 도서관 스태프들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반응이었습니다그도 그럴 것이 <찾아가는 해양과학교실진행 시스템을 가동시키려면스태프들이 일상적인 업무 외에 시간을 내야 하는데현재 진행되는 일만으로도 야근을 멈출 수가 없었던 상황이었고그보다 더 큰 문제는 예산이었습니다하지만 해양과학기술을 널리 알리는 것은 장차 해양과학기술의 글로벌 리더가 되고자 하는 KIOST 비전이기에 한종엽 관장과 스태프들과 함께 방법을 찾기로 했습니다.

 

 

3. 마에케나스가 없었다면 베르길리우스도 없었다.

     

   메세나라는 말을 아시나요기업 등이 문화예술스포츠 분야를 후원하는 활동을 말하는 메세나는 로마의 가이우스 클리니우스 마에케나스(Gaius Clinius Maecenas)이름에서 유래합니다로마의 유력 정치인이었던 마에케나스는 인류의 자산이라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호라티우스 등을 아낌없이 후원했는데이러한 전통이 현대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커다란 숲을 원한다면 작은 나무 한 그루도 소중하게 키워가야겠죠베르길리우스가 작품에 몰두할 수 있게 도운 마에케나스는 유럽의 정신이라는 숲을 풍요롭게 만든 셈입니다돌보는 손길이 없는숲은커녕나무그루 보기 힘든 것은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그렇기에 대중의 지식이 부족한 분야일수록 돌보는 손길이 필요한 것이지요해양과학기술을 대중에게 알리는데 앞장 서온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지속적으로 사이언스 메세나 활동을 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해양과학도서관은 문화적 혜택은 물론 미래에 대한 비전을 나눌 기회도 적은 칭다오의 아이들에게 해양과학기술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꿈꾸게 하고나아가 미래의 해양과학기술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하여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찾아가는 해양과학교실(이하 해양과학교실)’중국 칭다오를 찾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엄청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청소년기에 해양과학기술의 새로운 분야를 알리는 것은 매우 훌륭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게다가 해외 경험이 있는 아이들이 해양과학기술에 기본 감각을 갖게 된다면 우리 분야 글로벌 리더가 되고자 하는 목표에 좀더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중국만이 아니라우리 기관의 해외 거점 지역은 물론 재외 동포가 많은 지역에우리 <찾아가는 해양과학교실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국내 연구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칭다오에 찾아가는 해양과학교실(이하 해양과학교실)’을 열기로 결정하면서 한종엽 관장은 방중의 의의청사진을 펼쳐보였다

 

 

4.‘불경일사 부장일지 不經一事不長一智

  

  네, 경험하지 않으면 지혜를 늘릴 수 없다.’는 중국의 격언입니다. <찾아가는 해양과학교실-해외편>준비하며 주관부서인 해양과학도서관 직원들과 함께 길 떠나신 과학자들은 이 격언을 몸으로 체득하였답니다.

해외로 찾아가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여러 가지가 어렵고 낯설었지만해양과학도서관은 최선을 다해 학교들과의 일정기타 준비를 시작했고귀한 과학적 성과와 경험을 나눠주기로심해저자원연구부의 김웅서 박사와 종합연구선건조사업단의 박정기 박사는 강연준비에 돌입하였습니다.

 

  우리가 만날 학생들이 다니는 한국 학교는 청운한국학교이화한국국제학교청도한국국제학교청도국기외국어학교 등 네 군데였는데곧 만나게 될 아이들에게 최대한 도움이 될 책들과 선물을 주고 싶었던 준비팀들은 미래를 꿈꾸는 해양문고 25, 과학으로 보는 바다 2, 해양과학총서 4그리고 특별 화보집과 퍼즐자 등 KIOST 기념품을 바리바리 싸서 보냈답니다신경일이 많았지만도서관과 한중센터의 협조로 준비는 완벽하였지요하지만... 외국 이야기에 에피소드가 없으면 심심할까봐 배려한 것이었을까요떠나기 하루칭다오 행을 준비하던 팀들은 우리 보다 먼저 떠난 책과 기념품이 중국 세관에 묶여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어야 했답니다.세관을 통과할 수 없었던 이유는 단 하나바로 책이었습니다중국은 자국 내에 책이 유입되는 것에 민감하다고 하네요경험하지 않고는 절대 알 수 없었던 사실이었습니다만우리 아이들에게 주기로 한 책은 어떻게 해야 하나 준비팀은 고뇌(?)휩싸였지요그리고 세관에 묶인 책과 별도로 그 무거운 책을 개인 짐에 싸서 가지고 가기로 했답니다물론 중국에서도 짐을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었지요결과우리가 보낸박스 중에 너덜해진 2개의 박스를 찾을있었답니다.  

 

 

5. 미래를 만나는 프로그램, <찾아가는 해양과학교실>

 

 

 

 

  역사에서 바다가 전면에 드러난 것은 15세기 후반에 시작된 대항해 시대부터였습니다유럽의 배들이 전 세계 바다를 휘젓고 다니며 무역을 장악했고마침내 이런 격언을 남겼습니다.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대항해시대가 끝나고바다를 지배하여 세계를 식민지로 삼았던 제국들도 사라진 지 100년이 넘은 현재군인 출신 탐험가였던 월터 롤리의 격언도 낡은 것일까요우리나라 해양연구의 산증인이라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학자들은 여전히아니 앞으로 더 자주 회자될 말이라고 확신합니다그럼에도 바다에 대한 인식은 얕은 바다에 머물고 있는 것이 사실이죠빠진 독에붓기처럼 보이는 메세나 프로그램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가장 믿음직한 투자처가 어디인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알고 있습니다.

 

저는 심해 5044미터까지 탐사한 남다른 경험이 있습니다그러나 우리가 심해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빙산의 일각입니다심해의 신비를 밝힐 사람들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중국 칭다오 청운국제학교 강연에서 김웅서 박사가 학생들에게 당부한 이 말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해양과학교실>여는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새로운 대륙을 찾기 위한 무역로에 불과했던 바다는 해양학이라는 학문이 시작되면서넓고 깊어졌습니다해양과학기술 연구를 통해 인간은 연안에서대양으로표층수에서 심해로근해에서 열대와 극지까지 종횡무진하며 식량레저에너지자원안보수송환경에 이르는 인간의 미래를 결정지을 지식을 쌓아나갔지요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선진국의 전유물이었던 이 분야를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였고이제 다음 세대를 기다릴만한 여유가 생겼습니다.

 

우리나라는이상 해양과학분야의 주변국이 아닙니다여러분이 훌륭한 해양과학기술자가 되어 우리의 선진 해양과학기술을 이끌어가야 합니다.”

 

 

  박정기 박사의 당당한 제안에 학생들의 눈빛이 반짝거렸습니다.

  

  강연장과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약 1,000 명의 학생들이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김웅서박정기 박사가 전하는 KIOST 과학적 성과를 들었지요신기한 자료에 탄성을 지르고 아는 내용이 있을 때는 손을 들며 적극적으로 강연에 빠져들었던 학생들 중 약 100명은 과학자들의 싸인이 담긴 책을 선물받기도 했습니다

  

 

“힘든 과정이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더 뜨거웠던 학생들의 반응에 오히려 힘을 얻었습니다. KIOST는 이미 해양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서의 비전을 세우고 해양과학기술 지식의 대중화를 실천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이웃 일본의 강화된 해양정책에는 해양에 관한 국민의 이해증진과 인재육성이 실천 강령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해양에 대한 인식을 높이겠다는 것이지요. 21세기 해양시대를 맞이하여 우리 기관이 앞장서야할 의무라는 것을 재삼 확인할 수 있었고, 우리나라는 물론세계 재외 청소년들을 위해 우리 도서관이일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기회였습니다.”

 

 

  일정을 마무리하며 도서관의 한종엽 관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의 희망인 아이들, 해양과학기술원과의 인연은 또 어떻게 이어질까요? <찾아가는 해양과학교실>은 미래의 해양과학글로벌 리더를 찾기 위한 가슴 뛰는 여정이기도 했습니다

 

조OO 2013.07.11 11:20:58